등록 : 2005.02.14 17:27
수정 : 2005.02.14 17:27
예금 부동산 주식투자·지부장 선거자금등 사용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직 채용과정에서 120명취업 대가로 모두 24억원이 넘는 거액이 오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에 따르면 작년(119명)과 재작년(1명) 광주공장에 입사한 120명이 취업을 위해 쓴 돈은 모두 24억3천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천만원을채용 대가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1명은 이 공장 인력관리팀장, 노사협력팀장, 스포츠 동호회장 등 3명에게 1억2천200만원을 주고 일자리를 얻었다.
나머지 109명 가운데 69명은 이른바 브로커를 통해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
69명의 취업희망자가 브로커 17명에게 건넨 돈은 15억6천500만원으로 브로커들은 이중 6억9천100만원을 챙기고 나머지 8억7천400만원을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노조간부 12명에게 줬다.
노조간부 12명은 브로커 없이 자신들에게 직접 찾아온 40명 입사희망자 들로 부터 7억5천만원을 더 받아 모두 109명의 취업희망자로부터 16억2천400만원을 받았다.
결국 24억3천700만원은 노조간부 12명이 16억2천400만원(1인 평균 1억3천500만원), 브로커 17명이 6억9천100만원(평균 4천만원), 회사 인력관리팀장, 노사협력팀장, 스포츠 동호회장 등 3명이 1억2천200만원(평균 4천만원)씩 나눠 챙긴 셈이다.
이들은 이 돈을 예금,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대부분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며 특히 노조 관계자들 일부는 다음 지부장 선거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기도했지만 상급이나 본부노조로 돈이 흘러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부정입사자 120명(자수 30여명 포함)에 대해서는 청년실업이 낳은피해자라는 측면을 고려해 전원 불입건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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