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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 칼텍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궁현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맨오른쪽)이“지에스 칼텍스가 전남 여수 건설노조를 파괴하기 위해 외국인력 3천여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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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주장…회사선 전면 부인
국내 2위 정유회사인 지에스 칼텍스가 외국 인력 대량 유입을 통한 여수지역 건설노조 무력화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민주노총이 제기했으나, 지에스 칼텍스 쪽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민주노총은 28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에스 칼텍스가 여수 사업장 중질유분해공장(HOU) 건설현장에 중국 동포 건설 인력 3천여명을 투입하려 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은 ‘외국인 근로자 건설현장 운영방안 계획서’를 공개했다. 문건은 “올 7월1일부터 내년 말까지 용접사, 배관사 등 중국 동포 인력 3000여명을 한국인 근로자 노임의 80~90% 수준으로 고용하여, 건설기간 동안 파업이 없도록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노총 쪽은 특히 “이 문건 작성자가 지에스 칼텍스의 전신인 엘지정유 건설팀장 출신”이라며 “지에스 칼텍스가 주도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기봉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여수지역건설노조 위원장은 “여수지역 건설 노동자가 2만명인 실정에서 3천명의 외국인력이 들어올 경우 노조 약화는 물론, 실업악화와 노동조건 하락, 지역경제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에스 칼텍스 쪽은 “문건은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인력제공 업체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것으로 안다”며 “우리에겐 공식 제안 자체가 없었다”고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또 “해당 건설현장도 지에스 건설과 관련이 있지, 지에스 칼텍스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을 작성한 박아무개 한·중비즈클럽 대표는 “2001년 엘지정유를 그만 둔 뒤 한·중 관련 사업을 하다가 여수 쪽에 올해 1조3천억원 규모의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건설인력이 모자랄 것으로 보고 기획 차원에서 만든 것”이며 “아직 하도급과 인력투입을 맡을 회사조차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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