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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4 10:19 수정 : 2006.04.04 10:19

2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근로자의 생활은 어떨까.

4일 GM대우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50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권순만(34) GM대우차 노동조합 창원공장 비정규직 지회장과 옛 GM대우차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오성범(25)씨는 현재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바닥과 공간을 둘러치고 있는 난간에 스티로폼을 깔아 바람을 막고 있으며 침낭과 방한복 등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다.

식사는 지상에서 나일론 끈에 매달아 올려 준 음식물을 먹고 있으며 현재 사측은 농성자의 요청이 있을 때 마다 공중으로 음식물을 공수하고 있다.

권씨와 오씨는 농성에 돌입하면서 생수 6병과 낱개로 포장된 초콜릿 등만으로 끼니를 때웠으며 한 때 '외부인이 제공하는 음식물의 위생상태 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식사를 거부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말부터 식사를 재개했다.

농성자들은 또 플라스틱 병과 용기를 사용, 공중에서 용변을 본 다음 배설물을 끈에 매달아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와의 연락을 위해 휴대전화도 소지하고 있으나 공중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기 때문에 평소에는 전원을 꺼 놓고 있다가 필요시에만 켜서 통화를 한 후 다시 전원을 끄는 방식으로 연락망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GM대우차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이들의 휴대전화도 배터리가 소진되면 지상으로 보내 충전한 후 다시 공중으로 전달되고 있다.


한편 권씨 등은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피로한 기색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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