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노조원 33명 전원 연행..충돌없어
경찰이 19일 전남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안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에 들어간 하청.협력업체 직원 33명을 7시간만에 진압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순천시 해룡면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A동 안에 있던 10m 높이의 크레인을 점거, 고공 농성중이던 하이스코 협력업체 해고직원 33명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은 지상과 공중을 이용해 물대포를 쏘며 특공대를 동시에 투입해 진압개시 20여분만인 이날 낮 12시10분께 진압을 완료했다. 화염병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농성직원들은 진압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농성직원들은 크레인을 점거한 직후인 이날 오전 6시께 사측이 협상을 요구하며 크레인에 접근하자 화염병 5-6개를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이들은 크레인에서 내려온 뒤 순천.광양.여수경찰서로 분산돼 농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받게 된다.농성 노조원들은 해고자 원직 복직, 지난해 파업투쟁에 따른 하이스코측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노조와 노조활동 인정, 확약서 이행 등을 하이스코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연행 노동자들 중 지난해 10월 1차 점거농성에도 참여했었던 일부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등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현대하이스코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전 5시께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진압이 완료되자 라인 가동 준비에 나섰다.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은 지난해 10월말에도 하청.협력업체에 의해 해고된 직원 40여명이 공장 크레인을 11일간 점거하다 자진해산했으나 사측과 합의한 확약서 이행을 놓고 지금까지 마찰을 빚어왔다. 민주노총은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며 20일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간부 결의 대회, 25일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최후통첩 기자회견, 27일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 앞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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