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2 20:28
수정 : 2006.04.22 20:28
옛 GM대우자동차 창원공장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공농성이 사태 발생 32일만에 종료됐다.
22일 경남지역 노동계와 재계에 따르면 권순만(34) GM대우차 노동조합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장과 진환(28) 비정규직지회 상황실장은 고공농성을 종료키로 하고 이날 오후 6시20분께 농성을 벌이고 있던 창원공장 내 50m 높이의 굴뚝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고공농성장을 방문한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김기환 GM대우차 노조 창원공장지부장 등 상급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이 본부장 등이 이날 오후 농성자를 만나 '협상을 통한 쟁점 극복을 위해 상급단체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성을 지속할 경우 건강이 악화되는데 따른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으니 지상으로 내려가는 게 어떻겠는가'라고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고공농성을 종료한 권씨는 그러나 현재 GM대우차 노조 창원공장지부 사무실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진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권씨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오성범(25)씨 등 2명은 '해고자 전원복직'과 '비정규직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의 창원공장 방문에 때맞춰 기습 고공농성에 돌입했으며 며칠 뒤 진씨가 합류, 그간 3명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50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노동계와 사측은 수차례 물리적 충돌을 빚었으며 경찰관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또 18일 저녁에는 농성자 중 한 명인 오씨가 건강악화를 이유로 농성대열에서 이탈, 잔류 농성자에 대한 인명사고 발생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한 달 넘도록 지역 노동계와 재계를 불안감 속으로 몰아넣었던 이번 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대화의지만 표명한 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GM대우차 노사 양측이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안을 놓고 순조로운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고준구 기자
rjkoh@yna.co.kr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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