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비정규직법 저지등 결의…한국노총, 국민과 함께 마라톤대회
근로자의 날(노동절)을 맞은 1일 서울 도심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별도의 기념 집회 및 행사를 열어 양대 노총 간의 노선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비정규직법 등에 대해 강경 투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투쟁을 독려 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반면 한국노총은 합리적 투쟁 노선으로의 전환 시도를 목적으로 집회 대신 `국민과 함께하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 2만여명이 참석하는 `제11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비정규법안 철폐 ▲노사관계 로드맵 철폐ㆍ민주적인 노사관계 정립 ▲무상의료ㆍ무상교육 쟁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재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적인 공공서비스의 구조조정으로 공공서비스의 질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권영길 민노당 의원은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는 양극화이고 양극화의 핵심은 노동현장에서의 차별"이라며 "노동문제의 중심인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없이는 양극화 해결은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문제 해결 또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달 27일 노동절 기념행사를 치른 한국노총은 손기정 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오전 9시부터 잠실주경기장을 출발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절 기념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창립 60주년과 손기정 선수 베를린 올림픽 제패 70주년 기념을 겸해 열리는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1만여명이 참석해 하프코스 마라톤과 10Km 단축마라톤, 5Km 건강마라톤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마라톤 대회에서는 이상수 노동부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오세훈 한나당 서울시장 후보,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으며 숙명여대 응원단의 공연과 꼭지점 댄스, 팝페라 가수 정세훈과 사물놀이패의 기념공연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는 이소선 전태일 어머니와 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마당 문화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인 날이 왔지만 노동자가 아직 주권을 잡지 못했다"며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비정규직을 철폐하자"고 주장했다. 오전 11시 청계광장 주변에선 비정규법안 철폐 등 4대 투쟁마당 문화 행사와 전공노, 공공연맹의 사전집회가 있었다. 경찰은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주변에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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