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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2 14:55 수정 : 2006.05.02 14:55

학교 밖 사람들은 '스승'의 날을 '수금(收金)'의 날로 인식하고 있다. 오죽하면 스승의 날에 교사들을 학교에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하겠는가. 우리 학교도 올해 스승의 날을 휴일로 정했다. 그런데 영 기분이 나쁘다. 교사가 무슨 죄가 있길래 스승의 날에 수업도 못하고 집에 숨어 있어야 하는가?

스승의 날에 교사들은 출근해야 한다. 그 까닭은 첫째, 출근 안하는 것은 그 동안 성적조작청탁 등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의 날에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처럼 스승의 날에 교사들도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 대신에 노동자의 날에 쉬자.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의노동조합설립및운영등에관한법률’에 의하면 교사는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둘째, ‘근로자의날제정에관한법률’에 의하면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하고 이 날을 "근로기준법"에 의한 유급휴일로 하기 때문이다.

셋째, 학부모들 대부분은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쉰다. 그런데 학생들은 그날 쉬지 못하고, 5월 15일 스승의 날에 쉬게 되니 가족끼리 모처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날에 쉬고 있는 아빠, 엄마를 집에 두고 홀로 학교에 온 학생이 묻는다. "선생님, 왜 오늘 학교에 나와야 해요?" 그때 교사들은 뭐라고 답을 해야 할 것인가? "글쎄 잘 모르겠다"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 미안하다. 앞으론 노동자의 날에 꼭 쉬도록 하마"라고 말할 것인가?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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