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1 21:07
수정 : 2006.05.11 21:42
연 2380시간 근무…OECD나라중 가장 길어
한국 노동자의 연간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가운데 가장 길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1일 발간한 월간 <노동리뷰> 5월호에서 “2005년도 경제협력개발기구 노동통계 자료 분석 결과 2004년 기준으로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380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 22개국 가운데 가장 길었다”고 밝혔다. 실근로시간이란 작업장에서의 대기 및 준비시간, 짧은 휴게시간, 연장근로시간 등을 합한 것으로, 식사와 통근시간 등은 제외된 수치다.
한국의 실근로시간은 가장 짧은 네덜란드(1312시간)보다는 1068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701시간)보다는 679시간이 길었다. 우리 다음으로 긴 실근로시간을 기록한 폴란드(1957시간)에 견줘서도 423시간 더 길었다. 미국은 연간 1812시간, 일본은 1816시간이었다. 또 체코가 2000년 2018시간을 기록한 것을 빼면, 2000년 이래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연간 2000시간을 넘긴 나라는 한국말고는 한 곳도 없었다.
다만 한국의 실근로시간은 1983년 2734시간을 기록한 이래 2000년 2474시간, 2003년 2390시간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우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 44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이 준 1989년에 큰 폭으로 줄었고, 환란 직후인 99년 증가했다가 이후 다시 감소하고 있다”며 “단계별로 시행 중인 주5일제 적용범위가 넓혀지면 우리 실근로시간도 점차 짧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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