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8일 '여성 일자리의 질(質) 낮다'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발전 정도나 세계적 교육열 등에 비해서는 아직 충분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의 작년 조사 결과 한국의 남녀평등지수(GDI)는 0.896으로 177개국 가운데 27위인데 비해 남녀권한척도(GEM) 지수는 0.479로 57위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 능력개발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격차를 좁혔으나 실제 이들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 및 활동 수준은 크게 낮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출산과 육아 문제를 지목했다.
높은 업무 숙련도로 가장 활발히 일할 30대에 많은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일을 중단할 수 밖에 없고, 경력이 단절된 이들이 다시 취업 전선에 돌아오면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 직무나 아르바이트성 업무에 종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04년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의 연령대별 근속연수는 30세 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연령대별 월평균 급여 총액도 남성의 경우 45~49세에 정점에 이르는 반면 여성은 이미 30대 초부터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고령화 시대에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력 활용이 필수적인만큼, 우리 사회가 시간제 근무 등 탄력적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육아 관련 양질의 인프라를 확충해 여성이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도록 도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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