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10 20:41
수정 : 2006.07.10 20:41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
“정부·언론 이젠 관심 안보여”
“우리도 일하고 싶다. 정부는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하라!”
태풍 피해, 북한 미사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며 울부짖는 노동자들이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코오롱, 기륭전자,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 세종병원 등 민주노총 소속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10일 오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한-미 에프티에이 협상 장소인 신라호텔 앞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으면서까지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목받기 위해서다.
김동우 민주노총 쟁의국장은 “길게는 500일에서 짧게는 100일까지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1500여명에 이르고 있다”며 “사태가 길어질수록 노동자들의 고통은 커지는데 정부, 언론은 아무런 관심이 없어 이렇게 에프티에이 협상 장소를 직접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이닉스매그나칩 해고자 ㄱ씨는 “한겨울에 강남대로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15만 볼트 송전탑에서 목숨 걸고 사태 해결을 외쳤는데도 500일이 넘도록 여전히 해고자 상태”라며 “회사의 불법파견으로 해고자가 됐는데 정말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장기투쟁 노동자 200여명은 정부와 여당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이날 오후 과천청사 앞 집회, 대검찰청 하루 노숙에 이어 11일 열린우리당 앞 집회, 민주노총 총파업 전야제 참석 등 2박3일 노숙순회투쟁을 벌인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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