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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8 16:14 수정 : 2006.07.18 16:14

내.외부 압박에 여론마저 등돌려

6일째 포스코 본사를 점거해 경찰과 대치중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이 갈수록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장시간 고립된 노조원을 상대로 한 경찰의 심리전과 내부 분열로 이탈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포스코측도 "더이상 두고볼 수 없다"며 이날 낮 건물 전층에 전기공급을 끊어 에어컨 가동까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경찰은 점거 여섯째인 18일 오후까지 본관건물에서 빠져나온 노조원수가 5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탈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현재 건물내에는 당초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1천여명 가량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남아있는 노조원 대부분이 제때 식사를 못해 거의 탈진 상태로 처음에 갖고 들어간 빵과 생수만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노조의 강경한 태도로 점거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없어 부득이 강경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이날 낮 12시30분께부터 건물 전층에 대해 전기공급을 끊어 에어컨 가동마저 중지시켰다.

여기에 사용자인 포항전문건설협회측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금지 등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사항은 제외하고 협의 가능한 현안 과제를 중심으로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그러나 노조가 점거중인 포스코 본사에서 먼저 철수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정부도 가세했다. 정부는 이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시민들도 분노하는 등 여론도 노조에 호의적이지 않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노조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전체 포항 경제와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볼모로 하고 있다"며 노조의 불법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갖는 등 노조에 등을 돌리고 있다.

이같이 내.외부적으로 입지가 약화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모여든 광양과 울산지역 건설노동자를 비롯 민주노총 회원 1천여명이 연일 공원력 투입 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이마저도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력화되고 있다.

따라서 경찰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명분을 잃어가고 있는 노조의 포스코 본사 불법점거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라는 부담을 안으면서 강제진압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사태가 해결될 전망이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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