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1 08:13
수정 : 2006.07.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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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포스코 본사 점거사태가 종료된 21일 오전 이지경 포항건설노조위원장(앞쪽) 등 노조집행부가 경찰에 체포돼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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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임.단협 협상 결렬로 파업 중 포스코 본사 건물까지 점거하며 극단적인 투쟁을 벌인 포항지역 건설노조는 매년 사용자측과의 대립으로 파업 또는 파업 일보직전까지 가는 강성노조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로 지난 89년 4월 설립돼 포항지역 건설일용직 근로자인 3천여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원청업체인 포스코건설과 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기계(33개사), 전기(30개사), 철근.목공(7개사)협의회 소속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기계.전기.배관.용접.철근 등 9개 분회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전기분회가 1천500여명으로 가장 많고 기계분회 1천명, 철근.목공 300여명, 나머지 분회를 합쳐 2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집행부는 위원장을 비롯 부위원장 3명, 사무국장, 조직국장, 분회장 9명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조측은 지난 4월부터 사용자측과 15차례에 걸쳐 토요유급제와 목공분야의 분회 인정, 재하청금지, 외국인노동자 취업금지 등 쟁점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수가 수시로 변하지만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에 저임금으로 생활난에 시달리는 데다 고용불안이라는 특성 때문에 타 단체에 비해 비교적 결속이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때문에 2004년과 2005년에도 교섭이 결렬되면서 한달이상 파업을 벌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89년 건설노조 설립 이후 18년간 해마다 파업이나 파업일보 직전까지 가는 등 분규가 계속돼 오다 결국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몰고 왔다"고 말했다.
40개 용역업체에서 1천5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광양제철소의 경우도 강성노조로 알려져 있으며 포항과 광양제철소 건설노동자들이 교섭력 강화를 위해 연내로 단일노조를 출범시킬 계획이어서 포스코 용역업체의 건설노조 투쟁강도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파업 기간 발주처인 포스코가 공권력을 요청하고 수차례에 걸쳐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지난 13일 오후들어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이지경(39) 포항지역건설노조위원장은 경북 영덕 강구 출신으로 강구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했으며 85년부터 포스코 제선부에 근무했다.
이후 92년 포스코를 퇴직하고 지역 노동운동에 뛰어든 뒤 2003년 포항지역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집시법 위반으로 8개월간 복역하기도 했으며 올 4월 2년 임기의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민노당 경북도당 부위원장인 부인 김숙향(37)씨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민노당 비례대표로 경북도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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