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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6 07:10 수정 : 2006.07.26 07:10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주최로 열린 민주노총 포항결의대회의 진행 상황 보고서를 포스코 쪽에 팩스로 전달했다.

건설노조 포스코 점거 하루전 집회상황 상세히 담아 팩스로
‘끈끈한 유착의혹’ 물위로…포스코 “협조 요청했다”

경찰이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 하루 전 포스코 쪽에 건설노조 파업과 관련한 내부 정보상황 보고서를 넘겨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포스코 사태 전반에 걸쳐 경찰이 포스코 사쪽과 긴밀하게 유착해 노사분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겨레>가 25일 입수한 경찰 정보상황 보고서를 보면,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주최로 열린 ‘민주노총 포항지역 결의대회’의 진행 상황 보고서를 팩스로 포스코 쪽에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이날 결의대회는 포항건설노조가 13일 포스코 본사 점거에 들어가기 하루 앞서 열린 것이댜. 경찰 정보상황 보고서는 이 집회에 대해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에서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 등 지역 현안사항의 대시민 홍보를 위해 개최한 것”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보고서는 결의대회가 시작된 이날 오후 1시45분부터 대회 종료시점인 5시50분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작성됐다. 보고서 맨 위쪽에 나타난 발송 기록을 보면, 경찰은 결의대회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45분께 포항북부경찰서 정보과 팩스를 이용해 보고서를 한꺼번에 포스코 쪽에 전달했다. 정보상황 보고서엔 담당 계장과 경찰서장의 결재 사인과 ‘열람 후 파기’(이면지 사용금지)라는 주의사항이 기재돼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포스코 담당인 최아무개 경사가 포스코 직원이 이날 집회 상황을 물어와 설명하다 보니 길어져 (포스코 쪽에) 팩스를 넣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 경사는 “내용이 단순히 집회상황을 기술한 것이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넣었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포스코 쪽은 “경찰로부터 정보보고 문건을 입수한 사실이 없으며, 아는 바도 없다”고 부인했다. 포스코 쪽은 6월14일 노무안전부가 작성한 ‘포항지역 건설노조 관련 사항’ 문건에서 건설노조 대응방안의 하나로 ‘정보기관과 연계하여 플랜트건설노조의 실시간 동향파악을 통한 대응능력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손원제 김소연 기자, 포항/박영률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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