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임단협 '산너머 산'
GM대우자동차 노조는 27일 노사 양측이 마련한 올해 임단협 잠점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반대 52.2%(찬성 46.9%)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 9천467명 가운데 9천158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 결과 찬성 4천301명, 반대 4천783명, 무효 74명 등으로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음에 따라 GM대우차 노사 양측 간에는 새로운 잠정 합의안 도출을 위한 추가 교섭이 불가피하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부의 부결운동도 있었지만, 어제 발표된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 결과가 오늘 투표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조합원들이 현대차와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M대우차 출범 이후 노조가 찬반투표를 통해 노사 양측의 잠정 합의안을 부결한 것은 지난 2004년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GM대우차 노사 간의 임금 및 단체협약 관련 교섭은 다음주 조합원 전체 휴가가 끝난 뒤에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향후 교섭 및 파업 일정 등은 휴가를 다녀온 뒤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GM대우차 노사는 지난 21일 교섭에서 기본급 5만6천원(기본급 대비 3.98%) 인상, 타결 일시금 2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일시금 100만원, 혹서기 휴게시간 5분 연장, 학자금 지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었다. 차업계 가운데 가장 빨리 임단협 합의에 도달한 GM대우차가 이날 노조의 반대로 임단협 마무리를 못지음에 따라 조기에 끝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차업계 노사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기업인 현대차의 경우 전날인 26일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단협을 타결지으며 고비를 넘겼으나, 28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한 찬반투표를 남겨놓고 있어 아직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아차 노조는 임단협과 관련해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이날 주.야간조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선데 이어 28일에는 각 4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휴가 이후인 내달 7-9일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쌍용차의 경우 노사간 임단협은 시작도 못한 채 986명 유휴인력 정리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쌍용차 노조는 회사측의 인원 구조조정 계획에 반발해 장외투쟁을 벌여나가고 필립 머터프 신임 대표 내정자에 대한 선임 반대 투쟁까지 전개할 방침이이서 당분간 양측의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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