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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0 14:34 수정 : 2006.08.10 14:34

본사 등 컨테이너 장막..‘요새’화

'두번은 당하지 않겠다'

포항건설노조에 의해 9일간 본사건물을 점거당하는 수모를 겪은 포스코가 다시는 이같은 수모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본사점거 사태 후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에다 시위도중 노조원 하중근씨가 사망하는 악재로 인해 전국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들이 대거 포항에 집결해 과격시위와 포스코 본사 행진을 강행하는 등 긴장을 풀수 없는 상황이 여전히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대응은 한마디로 '전시'체제를 방불케 한다. 1차 방어는 경찰이 해 주지만 노조원들이 또다시 본사로 진입할 경우 회사는 스스로 지키겠다는 의지다.

하중근씨 사망 이후인 지난 4일 포항건설노조를 비롯한 민노총 산하 전국 근로자 5천여명이 포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뒤 예정된 포스코 본사까지 행진에 대비해 본사로 통하는 정문 등 4개 출입문과 포항제철소 6개 출입문을 아예 코일을 담는 대형용기인 '로로선카세트'로 봉쇄했다.

로로선카세트는 폭 2.7m, 높이 3.3m, 무게가 8t으로 제철소에서 생산한 20t짜리 코일 3개를 담을 수 있는 용기로 철강제품 운반선인 로로선에 적재하는 일종의 컨테이너박스다.

포스코는 로로선카세트를 사람과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만 남기고 포스코 정문에 6개, 나머지 출입문에는 크기에 따라 3-5개를 설치해 철통같은 방어막을 구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방어벽 구축은 건설노조 파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두번다시 본사 점거라는 수모를 당하지 않겠다는 회사 의지의 표현"이라며 "파업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자체 경비원 120여명에게 근무복 대신 군복을 착용토록 하고 안전모와 방패를 지급하는 한편 여차하면 구사대까지 동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으며 부서별로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둔 상태다.

민노총 산하 전국 노조원들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하중근씨 사망 진상규명과 노조탄압 중지 등을 요구하며 포항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뒤 포스코 본사까지 행진을 시도해 포스코측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차례 시위에서 노조의 포스코 본사 행진을 저지하는 경찰과 노조원들이 충돌해 2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수십대의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노조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포스코측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번 본사 점거때 경찰 공권력이 무기력하다는 것을 실감해 회사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산업현장에서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할 기업이 이런일까지 신경써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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