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8 11:19
수정 : 2006.08.28 11:19
노사관계 로드맵 `투쟁불씨' 기대
민주노총이 내부 정파간 갈등과 조합원의 무관심 등으로 투쟁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묘수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28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해 온건파인 이수호 전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복귀를 둘러싼 조직내의 갈등과 노조 내부의 비리 사건 등으로 중도 사퇴하면서 중앙 단위의 지도력에 타격을 받은 이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보궐선거를 통해 지난 2월 선출된 조준호 현 위원장은 당선 당시 "짧은 기간이지만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고 초석이 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조직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노선투쟁으로 인해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주요 현안을 의결하기 위한 중앙위원회나 대의원대회 등이 조합원의 무관심 등으로 잇따라 무산되면서 조합원 사이에 갈등만 확대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월 중앙위에서 노조 비리조사와 징계를 위한 규율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조직 혁신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중앙위가 무산되면서 규율위 재구성에 실패했다.
지난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하반기 투쟁방향과 위원장 직선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대회 자체가 무산됐다.
이 때문에 비정규직법 처리 저지 등 노동계 현안을 위한 중앙 차원의 투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작년말부터 비정규직법 처리 저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등을 위한 파업을 수시로 벌였지만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집회 수준의 투쟁에 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내년초 임기 3년의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기 이전까지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노동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노사관계 로드맵이 가시화되면 투쟁동력을 어느정도 끌어모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의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담긴 로드맵이 가시화되면 강경파와 온건파를 떠나 투쟁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영복 기자
youngb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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