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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20:49 수정 : 2006.08.30 20:49

임금동결·구조조정 철회 등 합의
노조, 인력 재배치안 사측에 양보

쌍용차 노사가 30일 오후 임단협 협상을 갖고 임금동결과 구조조정 철회 등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쌍용차 노조 파업사태는 지난 14일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 이틀 만에 옥쇄파업에 돌입, 파국으로 치달았으나 전면 파업 17일 만에 해결될 전망이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기 평택 본사(칠괴동)에서 제28차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1시간30분만에 교섭결렬을 선언,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한 듯 보였다.

그러나 노조가 오후 긴급 대의원 대회에서 협상을 재개키로 결정하고 노사가 다시 교섭을 벌여 오후 5시 25분께 임금, 인력 및 생산운영부문 전반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지난 25일 잠정 합의안을 토대로 일부 항목 문구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임금 동결과 희망퇴직에 따른 여유인력 재배치,구조조정 철회를 전제한 인력 운영, 2009년까지 4년간 신차개발 등에 1조2천억여원 투자 등이다.

또 기존 협상을 통해 양측이 합의한 임단협 17개항은 그대로 인정됐다.


특히 파업의 최대 쟁점이던 '554명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필요한 생산라인별 인력 재배치를 '노사 협의'로 시행하는 것 등에 합의했다.

노조측은 당초 사측의 일방적인 생산라인별 인력재배치를 막기 위해 '노사 합의'에 따른 인력 운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강경 자세로 나오자 사측안을 전격 수용, 극적인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인력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사 협의를 거쳐 차종에 따른 생산라인별 인력을 시장수요에 따라 재배치하겠다고 주장한 반면 노측은 사측안대로라면 노동강도와 작업환경 등의 변화를 초래, 조합원간 반목과 불안의 요인이 된다고 반발했었다.

이와 함께 복지부문에서는 체육대회 지원, 만근자 포상, 장기 근속자 건강검진 등은 체결일로부터 2007년 말까지 시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잠정 합의안을 발표한 후 김규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은 "교섭 시작 148일 만에 힘든 과정을 거쳐 구조조정을 철회시키고 기술 및 투자부문에 대한 협의토대를 마련한 만큼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새 집행부와 교섭을 진행할 경우 파업사태가 장기화돼 노사 양측에 피해가 커지고 경영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데 노사가 공감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4월 5일 사측과 상견례를 가진 뒤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으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14일부터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49일간 부분 및 전면파업을 벌여왔다.

회사는 올해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1만7천여대를 만들지 못해 총 3천800억원 가량의 생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전체 조합원(5천200여명) 찬반투표 벌일 예정이며, 가결되면 지루하게 끌어온 파업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규약상 노사협상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려면 전체 조합원 중 과반수 이상이 투표한 가운데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5일 도출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수용 여부를 놓고 전체조합원 5천326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4천994명(투표율 93.76%)이 투표해 3천141명(반대율 62.89%)이 반대, 부결시킨 바 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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