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04 01:20
수정 : 2006.09.04 01:20
직권중재 회부 결정, 비상근무체계 가동
상경투쟁 많아 4일 오전근무 차질 예상
대체인력 투입.노조원 업무복귀 종용도
중앙노동위원회가 발전노사 분규에 대해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한 가운데 전국의 발전소들은 대체근무 등 본격적인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4일 자정 현재 서울 고려대 캠퍼스에 모여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어 당장 오전 근무부터 차질을 빚을 것을 예상되는 만큼 각 발전소들은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근무체계를 본격가동하는 한편 노조원을 상대로 업무복귀를 종용하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는 노조 조합원 392명 가운데 60여 명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일부인 213명의 노조원들이 4개조로 나뉘어 3교대 근무중이다.
발전소측은 상경한 조합원이 4일 오전까지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과장급 이상 간부 118명을 4개조로 나눠 노조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 즉각 현장 근무에 대체 투입키로 했다.
노조원 70여명이 상경 투쟁중인 영남화력발전소도 과장급 이상 간부 40여명을 3개조로 나눠 비상 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호남화력발전처와 여수화력발전처는 20만-30만Kw급 발전기를 2기씩 운영하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두 발전소에서 모두 250여명의 조합원이 상경투쟁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양 발전소는 비조합원과 간부를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는 등 비상 운전 체제에 들어갔으며 특히 호남화력은 기존 4조 3교대를 3조 3교대로 바꾸는 한편 한전기공 등 협력사 직원 45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키로 하고 해당 회사 측과 협의를 마쳤다.
인천의 경우 영흥화력발전소 290명, 인천화력발전소 200명, 서인천발전소 165명, 신인천발전소 158명 등 전체직원의 71%인 813명이 파업에 참가했다.
이중 170여명은 서울 고려대 농성장에 합류하고 나머지 조합원도 파업이 시작되면 작업장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4개 발전소는 간부급 사원과 비노조원 등 대체인력 349명을 확보, 파업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충남 보령발전소는 조합원 620여명 가운데 150여명이 상경투쟁에 합류해 당장 4일 오전 근무조부터 대체인력이 대량 투입될 것으로 보고 상경투쟁 조합원을 상대로 업무복귀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발전소측은 상경한 조합원들에게 휴대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중노위의 직권중재 사실을 알리고 업무복귀를 종용하는 한편 복귀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곧바로 업무에 투입하되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의 업무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메울 예정이다.
조합원 50여명이 상경투쟁에 나선 충남 당진발전소도 간부급 대체인력 36명을 확보해 3교대 비상근무 체계를 마련했다.
발전소 관계자는 "파업을 대비해 비상근무조를 모두 짰지만 일단 파업을 하더라도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보령.울산.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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