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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여승무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농성 기념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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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으로 농성장 철수
파업 190일을 넘기고 있는 KTX 여승무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역에서 마지막 농성 기념집회를 열고 철수한다.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가 서울 지방법원에 신청한 용산역 퇴거및 영등포역, 광명역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져 부득이하게 용산역 농성을 정리한다. KTX 여승무원들은 06.5.11 점거 농성중이던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에 공권력이 투입됨에 따라 투쟁거점을 잃었다. KTX 여승무원들은 5월 15일 280명이 정리해고를 당했으며 5월 19일부터 서울역에서 항의농성을 벌여왔다. 7월 3일에는 서울역에서 퇴거하라는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7월 5일부터 부득이하게 용산역으로 농성장을 옮겨왔다. 서울역 및 용산역 농성장에서 여승무원들과 가족들은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벌여왔으며 9월 6일 110일차를 맞이하였다. KTX 여승무원들은 일단 용산역에서 철수한 뒤 당분간 농성을 중단할 예정이다. KTX가 정차하는 역에는 모두 가처분 신청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승무원들은 회의를 거쳐 대책을 숙의한 뒤 일반 전철역에서 농성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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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두 명의 여 승무원들이 용산역을 뒤로한 채 쓸쓸히 걸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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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승무원들은 9월 7일 오전 11시 가처분 신청을 심리한 서부 지방법원앞에서 법원 결정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여승무원들은 법원이 여승무원들의 변론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은 점, 여승무원들뿐 아니라 철도노조 전체 조합원들까지 확대하여 가처분을 받아 들인 점, 정리해고및 공권력 투입등 철도공사측의 탄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여승무원들을 사업장에서 내쫓은 점을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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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여 승무원들이 힘겹게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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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을 빼앗겨도 KTX 여승무원들의 저항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KTX 여승무원들은 용산역 농성장에서 철수합니다. 06년 3월 1일 KTX 여승무원들은 철도노조 지침에 따라 파업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철도공사가 KTX 여승무원들을 부실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에 위탁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3월 9일 여승무원들은 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를 점거하여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복도와 계단등에서 침낭하나에 의지한 채 고달픈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5월 11일 서울지역본부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여승무원들을 모두 연행하였습니다. 여승무원들은 부득이하게 5월 19일부터 서울역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소음과 먼지, 철도공사 관리자들과 공안들의 탄압속에서 여승무원들은 꾿꾿하게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오히려 여승무원들은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선전전, 서명운동을 벌이며 지지를 확대하여 왔습니다. 7월 3일 서울역 퇴거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여승무원들은 용산역에서 농성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농성이 9월 7일 110일을 넘었습니다. 이제 용산역과 영등포역, 광명역까지 퇴거및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오늘, KTX 여승무원들은 최소한의 저항마저 짓밟으려는 철도공사와 법원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TX 여승무원들이 역에서 농성을 하며 도대체 무슨 엄청난 일을 벌였단 말입니까? 마이크도 쓰지 못해 목이 쉬도록 호소하고, 선전물을 돌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한 일이 출입조차 금지시킬 일이었단 말입니까? 철도공사가 자행하는 그 모든 탄압을 돌이켜 봅니다. 계속 이어진 공권력 투입, 고소고발, 손해배상 청구, 그리고 280명 승무원에 대한 정리해고.... 생존권을 짓밟는 탄압에는 눈을 감으며 최소한의 저항마저 짓밟으려는 철도공사와 검찰,법원등 이나라 권력기관들의 맨 얼굴을 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비정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노동자들을 짓밟아 왔습니다. KTX 여승무원들은 농성장을 빼앗긴다 하여도 결코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승무원들은 가처분신청뿐 아니라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정리해고 철회와 철도공사 직접고용의 그날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입니다. 오늘 KTX 여승무원들은 용산역 농성장을 떠나지만 마음속에 있는 농성장은 결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KTX 여승무원들은 반드시 철도 현장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격려해 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6년 9월 6일 정리해고 철회및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위해 투쟁하는 KTX 여승무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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