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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5시20분께 경찰이 충북도청 옥상에서 농성중이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 하청 노조원들을 연행하려 하자 일부 노조원들이 옥상에서 뛰어 내리려 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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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자 석방” 요구 노동계 항의 집회
충북도청 옥상 농성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노조 충북도청 옥상에서 원직복직, 노사 직접 대화 등을 요구하며 6일째 농성을 벌이던 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사내 하청 노조원들이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해산됐다. 경찰은 19일 오후 5시21분께 전·의경 5개 중대를 도청 건물 외곽에 배치하고 건물 주변에 충격 방지용 대형 매트리스와 거물을 친 채 정·사복 경찰 50여명을 옥상에 투입해 농성중이던 임아무개(30)씨 등 노조원 12명 전원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들은 옥상에서 뛰어 내리려다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으며, 노조원들은 별 저항없이 5분여만에 모두 연행됐다. 노조원 12명은 지난 14일 오후 도청 건물 옥상에 올라가 ‘충북도민 여러분 해고 노동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가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펼침막을 걸고 6일째 원직 복직과 노사 직접 대화 등을 요구했었다. 옥상 시위 노조원들은 19일 오후 부터는 단식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연행한 노조원들을 청주 상당경찰서와 흥덕경찰서 등으로 분산했으며 가담 정도, 옥상 진입 과정 등을 수사해 주동자는 집시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오병웅 노조 수석 부지회장은 “노사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노동자들을 자극하는 데 그친 강제 진압이었다”며 “지역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연행된 노동자 석방과 도와 거대 자본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는 강도높은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 하청 노조와 전국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충북도청에서 “연행자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 하청 노조원들은 2004년 12월 임금협상과 노조 설립과정에서 집단 해고된 뒤 복직 투쟁을 하고 있으나 원청인 하이닉스 매그나칩은 교섭 당사자가 아니라며 직접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어 1년9개월째 파행을 겪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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