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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27일 오전 5시 조건부 파업키로 |
KBS 노동조합은 KBS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조건부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9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21일 열릴 KBS 임시이사회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사장추천위 구성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7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사장후보추천위원 7명 가운데 2명은 노조원이어야 하며, 나머지 1명도 노조와 이사회가 합의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후보 공개 인사 검증, 평가 점수제화 등도 함께 이사회가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18일 회의에서 사장후보추천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추천위원 7명 가운데 과반수인 4명을 이사로 하고, 3명은 사원 및 외부인사로 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사를 제외한 3명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21일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당초 KBS 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사장추천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 발짝 물러난 셈이어서 이사회와의 타협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19일 오전에만 해도 "18일 KBS 이사회가 결정한 방안은 EBS와 똑같은 껍데기 사장추천위를 통해 이사회 뜻대로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옥쇄를 각오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7월 '사장추천위 쟁취' 안건과 관련해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 조합원 79.2%의 지지를 얻었다. 이후 사장추천위의 실질적인 제도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바로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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