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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 마포구지부의 한 여성 노조원이 바리케이트를 친 뒤 소화기와 소방 호스 등을 뿌리며 완강히 저항하다 용역회사 직원에 의해 진압된 뒤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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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전공노 물리적 충돌 불가피
행정자치부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사무실 폐쇄 지침에 따라 서울 구로구가 22일 오전 전공노 구로구지부 사무실을 폐쇄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경남, 광주.전남, 전북 등 전국 지자체별로 일제히 140여곳의 전공노 사무실 폐쇄 조치에 돌입했다. 행정자치부와 지자체, 전공노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총무과와 감사실 직원, 경찰을 동원해 전공노 사무실에 있던 전공노 간부를 모두 끌어내고 사무실을 폐쇄했다. 서울시의 경우 구로구 이외에 전공노 지부가 있는 종로와 송파구 등 나머지 19개 구청도 이날 중 사무실 폐쇄 조치를 단행할 계획이다. 경기도 등 나머지 지자체도 행자부가 통보한 사무실 폐쇄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3시를 전후해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위한 강제대집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행자부는 전국 162개 전공노 사무실 가운데 지난 21일까지 폐쇄조치가 완료된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본청 등 12개 사무실과 자진폐쇄를 검토중이거나 합법전환 의사를 밝힌 서울 강남구, 부산 북구, 인천 중구 등 6-7곳, 대집행계고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원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140여개 사무실에 대한 폐쇄조치가 지자체별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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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의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 지침에 따라 22일 오후 마포구청에 투입된 용역회사 직원들이 구청 지하에 위치한 전공노 서울지역본부 마포구지부 사무실 문을 강제로 밀어젖히며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성연재/사회/ 2006.9.22(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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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강제대집행 등 사무실 폐쇄조치에 맞서 지난 21일부터 사무실에서 철야농성 등 `옥쇄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전공노 지부들도 있어 사무실 폐쇄과정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된다. 경남도의 경우 14개 시.군의 전공노 지부 사무실을 폐쇄할 방침이지만 마산, 진주, 사천 등 7개 지역 전공노 지부는 민주노총, 진보연합 등 사회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사무실 사수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울산시도 남구, 중구, 동구, 북구 등 4개 구청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실시할 예정이며 전공노측과 마찰에 대비,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해 놓고 있다. 경기도도 오후 3시를 기해 수원.안양.부천.안산.고양.광명.화성.이천.안성.오산.평택.포천.시흥.과천 등 14개 시군에 있는 전공노 사무실을 강제폐쇄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지난 5월 도청 청사내에 있던 전공노 경기본부 사무실 출입문에 철판을 덧대고 가장자리 부분을 용접해 전격 폐쇄한 바 있다. 행자부는 "합법적인 노조설립을 통해 노조활동이 보장돼 있는데도 전공노가 선거개입과 을지훈련 폐지요구 등 불법을 저질러 왔기 때문에 불법 해소차원에서 사무실 강제폐쇄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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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 사무실에서 농성하던 집행부 노조원들이 행정대집행 공무원 등에 의해 사무실에서 강제로 들려나오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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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권승복 전공노 위원장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노조설립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사무실을 폐쇄하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 맞은 편 열린시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전공노 사무실 폐쇄 조치를 비판했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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