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1 20:38
수정 : 2006.10.11 20:38
노조 임금인상·노동조건 개선 등 주장…회사 “과도한 요구”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안 여천엔시시 노조가 11일 2001년 이후 5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아침 7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뒤 오후 5시 공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문화제’를 열었다. 노조는 올 제조업 평균 임금 인상률(5.56%)을 반영해 6.77%의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의 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장 증설 등으로 노동강도가 높아졌는데도 정규직 인원이 해마다 감소한다며 정규직 정원 보장과 정년 57살 연장 등을 바랐다.
이와 함께 작업환경 측정과 특수건강검진 시행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해 공정한 검사기관을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특수검진 결과, 노동자 8명이 백혈구 수치가 이상이 있는 ‘요주의 관찰자’로 나왔지만 정확한 실태를 모르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종호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1999년 이후 종업원 수는 1003명에서 930명으로 감소한 반면 채용은 지난해 10여명에 불과했다”며 “여수산단 대기업 공장장협의회가 임금과 근로 조건을 사실상 담합한 것을 저지하려고 총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천엔시시 총무팀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급을 800% 지급한 뒤 올 초 1인당 250%(600만원)를 지급했다”며 “노조가 지난해 성과급 200%를 추가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또 “신규 증설 사업이 총파업으로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며 “작업환경이 열악하다고 들춰내는 것도 결국 명분 쌓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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