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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광고판. 자료사진. 이명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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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기술면접에선 면접관들 앞에서 네트워크 방화벽과 디지털 저작권에 대해 나름대로 자신있게 `썰을 풀었고', 집단토론에서는 컨버전스(융합) 추세를 거스르는 특성화된 단순 휴대전화의 상품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스펙 시대 저물어가나 = 대기업 채용시장을 관찰하고 있는 취업정보업체 관계자들은 남들 앞에서 자랑할 만한 스펙을 갖추지 못한 강씨가 삼성전자 채용에 합격한 것이 결코 운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취업정보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채용시장에서 학력,성적 등의 소위 스펙의 중요성이 점차 약화하고 있는 추세가 점점 도드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크루트 정재훈 주임은 "삼성의 경우 올해 초 채용계획을 발표하면서 토익 점수보다는 회화능력을 직접 측정하겠다고 예고했던 바 있다"며 "기업들이 토익 같은 스펙보다는 자체 평가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3년 전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이런 현상은 고스펙이 실제 업무능력과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기업들의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올해 채용시장에서는 스펙 파괴현상이 유난히 도드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삼성그룹 동시채용 합격자 가운데서는 토익점수가 낮거나 지방대 출신인 응시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직자들 사이에 유명한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 게시판에서는 600점대 토익점수와 평범한 학점을 갖고 이번 삼성그룹 공채시험에 합격했다는 회원들의 글이 수십 개나 올라와 있다. 앞서 본 강씨 같은 삼성 합격생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잡코리아 정유민 상무도 "서류전형 문턱을 낮춰 기업이 직접 사람을 보고 판단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공계열 대학생이라면 SSAT나 토익에 올인하기보단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등 직무능력과 관련된 자기 경력을 관리하는 전략을 택해볼 만 한다"고 귀띰했다. 차대운 기자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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