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내년까지 산별전환 90% 완료
현대차노조 등이 포함된 금속연맹 산하 34개 노조가 23일 단일노조로는 국내 최대인 금속산별노조로 공식 출범하면서 노동계의 산별전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가 조직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산별노조는 사업장 단위로 설립되는 기업별노조와 달리 동일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하나로 묶어 임금인상 문제 등을 놓고 사업주들을 상대로 공동교섭을 벌이는 조직 형태이다. 민주노총 금속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4만여명의 회원과 171개 지회로 구성돼 있는 금속노조와 함께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 14만4천여명을 거느린 금속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금속산별노조는 내년 1월31∼2월2일 전 조합원 직선으로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며 기업별 노조인 금속연맹은 12월20일 정기대의원대회를 거쳐 해산된다. 금속산별노조 출범으로 민주노총은 78%의 산별노조 전환율을 기록하게 됐다. 민주노총은 산하 공공연맹이 30일 산별노조인 운수노조와 공공서비스노조로 각각 출범하는 등 내년말까지 산별 전환율이 9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노동계의 또다른 축인 한국노총도 현재 16.2% 수준인 산별노조 전환율을 내년 상반기까지 50%대 초반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금속산별노조 관계자는 "산별노조 완성으로 기존 기업별 노조의 교섭과 투쟁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노사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별 노조에서 다룰 수 없는 사회적 의제를 산별 교섭에서 다뤄 전체 산업노동자의 경제적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영복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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