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1.30 08:27 수정 : 2006.11.30 08:27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지난해 10월 사퇴한 이수호(57) 전 민주노총 위원장(현 선린인터넷고 교사)이 양대 노총의 갈등, ‘정파’ 사이의 권력 다툼 등으로 점철되고 있는 노동운동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노동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그동안 노동계 외부 인사들의 비판은 있었으나, 전직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아직도 노동운동 내 영향력이 큰 인물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전 위원장은 28일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희를 맞아 발간된 문집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편 가르기’를 털어놨다. 이 전 위원장은 특히 민주노총의 내부 권력을 잡으려 비정규직 등 약자보다 (대기업 노조 등) 강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노동운동의 현실을 고백했다. 그는 “어느 틈에 운동꾼이 돼 고집이나 피우고, 아니라고 하면서도 어느 패거리에 끼어 남의 험담이나 하면서 편 가르기에 앞장섰다”며 노동계 분열에서 자신도 자유롭지 못했음을 반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철이 되면 그 알량한 권력을 잡기 위해 동네 개만도 못한 짝짓기를 서슴지 않았고, 표 구걸을 위해 대기업 노조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도 창피한 줄도 몰랐다”고 강도 높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양대 노총의 연대 파기, 민주노총의 계속되는 총파업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현 정부와 자본은 비정규직을 확대시키려고 하는데, 노동운동은 그 앞에서 분열돼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책임있는 교섭은 실종된 채 ‘우리들만의 잔치’로 형식적 총파업만 남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전 위원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한평생 정파, 권력에 무관하게 사신 대선배 앞에서 분열된 노동운동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워 뼈아픈 자기반성에서 시작된 글”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앞으로 절대 편 가르기에 나서지 않겠다”며 “내년 1월 민주노총 선거도 있는데, (정파간) 통합 지도부 구성 등 노동운동의 단결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