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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4 16:40 수정 : 2006.12.04 16:40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나흘째를 맞으면서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주요 항만과 물류 집결지를 중심으로 물류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의 운송방해 행위도 점차 강도가 높아지면서 비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의 운송포기마저 잇따르고 있어 전반적인 물류상황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물류차질 가시화 = 지난 주말과 휴일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던 부산항 물동량은 월요일인 4일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신선대터미널의 경우 이날 오후까지 화물 반출입량은 20피트 컨테이너 710개로 평소 처리량 2천200개의 3분의 1 수준이다.

허치슨터미널도 이날 화물 반.출입이 586개에 그쳐 평소의 1천900개에 비해 30% 수준에도 못 미쳤다.

평소 4천100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광양항도 이날 오전부터 화물 반.출입량이 급격히 줄면서 1천500여개를 처리하는데 그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들 부두에서 처리되는 물량도 터미널과 항만 배후부지 및 철도수송장을 오가는 셔틀 운송이 대부분이고 외부에서 들어오거나 반출되는 장거리 수송물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도권 수출.입 화물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도 주말 소강상태를 지나 4일은 평소 육로운송 물량인 3천500개의 60% 수준만 처리되고 있다.


이날도 의왕기지내 20개 운송회사가 운영하는 650여대의 트레일러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 200여대가 모두 작업에 불참했고 육로운송의 70%를 차지하는 외부 트레일러도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영향으로 상당수가 기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운송방해 행위 = 화물연대 운송거부가 계속되면서 소속 기사들의 운송방해 행위도 점차 노골화되고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5일로 예정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법안심사소위 결과에 따라 운송거부 수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에서는 4일 오후 신선대터미널 등 주요 컨테이너부두 정문에서 소속 기사들이 수십명씩 모여 집회를 벌이며 부두를 오가는 화물차에 운송거부에 참여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비 화물연대 소속 한 화물차 기사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주파수 공용통신(TRS)으로 `부두 정문에서 운행중인 차량을 촬영하고 있는데 3번이상 찍히면 차량에 불을 질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이런 상황속에 어떻게 운행에 나서겠냐"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내륙컨테이너기지 입구에서 김모(41)씨가 운전하던 11t 트럭 앞에 화물연대 양산지회 소속 정모(49)씨가 뛰어들어 운행을 방해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남구 여천동 옛 대한알루미늄 공장 부근 도로와 울산항 석탄부두 진입로 인근 등에서 길이 10㎝ 가량의 대못이 수십개씩 도로에 뿌려져 경찰이 긴급 수거했다.

또 이날 오전 5시께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중부내륙고속국도 상행선(내서기점 126㎞ 지점)에서 여주쪽으로 달리던 25t 트럭의 앞유리가 누군가가 던진 돌에 깨졌으며 앞서 0시 5분께에도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에서 경주시내로 진입하던 트레일러 차량에 돌이 날아와 앞면 유리가 파손됐다.

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지난 3일 포항 철강공단내 모 제강업체 후문 앞 도로를 운행하던 23t 트레일러에 돌을 던진 혐의(폭력행위 등)로 화물연대 소속 이모(37)씨 등 2명을 4일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화물연대 운송방해 행위에 대비해 운행중인 비 화물연대 소속 트레일러와 화물차에 직접 동승하거나 순찰차를 동원, 에스코트하는 등 이날부터 적극적인 호송에 나서고 있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 (부산.광주.의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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