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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21 16:21 수정 : 2006.12.21 17:49

민주노총 화섬연맹 산하 코오롱 노동조합이 21일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코오롱 노조(위원장 김홍렬)는 20~21일 조합원 799명을 상대로 민주노총 탈퇴안을 담은 규약 변경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8.9%인 790명이 투표에 참여해 95.4%인 754명이 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 측은 반대 35명, 기권 9명이었다고 발표했다.

규약 변경 안건은 상부단체를 없애자는 내용이어서 사실상 민노총 탈퇴에 해당된다.

2005년 초 코오롱 사측이 경영상의 문제를 들어 구조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노조가 반발하면서 그동안 노사는 대립해 왔다.

노조는 정리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면서 집회를 개최해 왔고, 지난해 연말부터 경기도 과천 본사와 그룹 이웅렬 회장 자택 등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정을 받아 최일배 노조 위원장이 사원 신분을 박탈당하면서 노조의 노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7월 새로 출범한 노조집행부는 노사상생을 강조하며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해 급기야 민주노총을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현장의 여론이 민주노총의 요구와 달라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 집행부도 사측과 상생을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코오롱 노조는 당분간 다른 연맹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는다는 입장이다.

코오롱 구미사업장 김승재 총무과장은 "노조 측의 위기의식이 많이 작용한 것이라고 본다. 회사 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울산 지역의 태광산업 대한화섬 노조와 효성 노조도 2002년 민주노총의 노선에 반발해 민주노총을 탈퇴한 바 있다.

건설업계 최대 노조인 대림산업 건설노조가 올해 5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을 탈퇴한 데 이어 코오롱 노조가 뒤따름으로써 민주노총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화섬연맹 유영구 교육선전실장은 "조합원들의 패배의식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코오롱 노조가 탈퇴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고, 그렇더라도 민주노총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영복.손대성 기자 youngbok@yna.co.kr (구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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