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일수와 임금성과는 반비례
"노조의 파업 일수와 임금성과는 반비례 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매년 임단협을 하면서 파업투쟁을 되풀이 하고 있으나 조합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임금성과의 경우 파업 강도가 높았던 해의 성과가 파업을 덜 한 해보다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현대자동차의 최근 3년간 임단협 결과를 보면 임금인상의 경우 역대 최단기 5일간 파업한 지난 2004년에 9만5천원(통상급 대비 6.5%), 11일간 파업한 2005년에 8만9천원(5.7%)이 각각 인상됐으나 무려 20일간 파업한 지난 해에는 7만8천원(4.6%) 인상에 그쳤다. 일시금과 격려금 등을 포함한 성과금의 경우 2004년에 성과금 200%,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 품질향상 포상금 100%, 타결일시금 100만원 등을 합쳐 모두 450%(조합원 평균임금 산정에 따라 100만원을 50%로 환산)를 받았고 2005년에는 성과금 300%와 생산성 향상 격려금 200만원 등 모두 400%를 받았다. 2004년의 품질향상 포상금은 회사가 연초에 일부 유공자들에게만 지급한 것을 노조가 "전직원들에게 확대 지급하라"고 요구해 협상 도중에 지급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생산목표 달성을 전제로 성과금 300%와 격려금 200만원 등 총 400% 지급에 합의했으나 노조의 정치파업으로 연말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성과금 50%가 삭감됨에 따라 실제 350% 밖에 받지 못했다. 여기에다 파업을 많이 한 해에는 그만큼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임금손실이 커 조합원들의 손실이 이보다 훨씬 커지게 된다. 파업에 따른 조합원 1인당 임금손실이 지난 해의 경우 200만원(정치파업과 연말 성과금투쟁 잔업거부는 제외)이나 발생했으나 2005년에는 100만원, 2004년에는 80만원에 그쳤다.파업에 따른 회사의 생산손실이 커지는 것은 당연해 2004년 1만8천994대(2천631억원), 2005년 4만1천889대(5천795억원)이던 손실이 지난 해에는 9만3천882대(1조2천958억원)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 해의 경우 노조의 연초 비정규직 투쟁과 연말 한미FTA 반대투쟁 등 12차례의 정치파업을 한 생산손실을 합하면 무려 11만5천683대(1조5천980억원)나 된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관심사인 임금이나 성과금 확보보다 비정규직 문제와 경영참여 등 임단협의 대상이 되지 않거나 그 밖의 문제에 힘을 쏟고 노동계 내 집행부 입지강화를 위해 파업을 남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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