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다음주 파업’ 예고 등 장기전 돌입
성과금 차등지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다음 주 '파업'을 예고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회사의 생산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잔업 및 특근 거부를 계속하고 오는 11일까지 회사에서 미지급 성과금 50%를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을 결의해 다음 주부터 파업에 들어가는 등 장기투쟁 국면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잔업과 특근 거부를 계속하고 철야 농성을 확대하며, 서울 본사 상경투쟁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미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와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도 "성과금 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에는 응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거절한 상태여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사태 악화 및 장기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회사의 생산손실은 이날까지 자동차 9천306대, 1천418억원에 달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잔업과 특근 거부에 따른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도 1인당 100만원에 육박하는 등 노사 모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 20여개의 텐트를 치고 집행부와 대의원 등 간부 400여명이 철야 농성에 들어갔으며, 오는 10일 최소 1천여명이 상경해 서울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에 맞서 시무식장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생산을 방해한 노조간부들을 추가로 고소하거나 지난 8일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의 규모 확대 등 노조의 책임을 묻기 위한 후속조치를 잇따라 검토하고 있다.한편 울산동부경찰서는 회사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노조간부 22명이 1차 출석요구일인 지난 8일까지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