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결의, 내주 파업 가능성 높아
지난 해 생산목표 달성 성과금 미지급 문제를 둘러싼 현대자동차의 노사대립이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등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파업투쟁 및 파업지도부(중앙쟁의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긴급 동의안을 상정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지난 해 말 일방적으로 노사간 합의서와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2006년 성과금 150% 가운데 50%를 지급하지 않은 사태에 대해 파업으로 투쟁할 것"이라며 결의를 요청했다. 450여명의 대의원들은 "성과금을 받아내야 한다"는 취지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어 파업이 결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조는 파업이 결의되면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말까지 1단계 파업투쟁을 벌이고 2단계로 나아가며, 파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투표는 이 문제가 지난해 임금협상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이유로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극적인 변수가 없는 한 잔업 및 특근 거부를 계속하면서 다음 주부터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생산손실은 물론 협력업체 손실, 국가경제적 충격이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우려된다. 회사 측은 그러나 이날까지도 "성과금 50% 미지급은 임금협상 합의서에 따른 것"이라며 노조의 특별교섭 및 보충교섭 요구를 거절하는 등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보훈단체와 봉사단체, 울산사랑운동추진위, 공장장협의회, 여성협의회 등 100여개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노사의 대립으로 지역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중소 협력업체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노사가 즉시 대화에 나서라"고 강력히 촉구했다.한편 노조는 이날도 울산공장 본관 앞과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하면서 잔업을 거부해 지난 해 12월 12월 28일 잔업 및 특근 거부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 1만2천798대, 1천901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진발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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