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단념 남성 6년내 최대수준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쉬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냥 쉬는 남성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연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구직을 단념한 남성은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취업 준비자도 처음 50만명을 돌파했다. 구직 등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대학 졸업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인구)가 6년 동안 40% 이상 늘어났고 취업 등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디뎌야 할 20대 비경활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아예 직업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특히 활발하게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에게 밀린 남성들 중에서 구직 의사가 없거나 단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그냥 쉬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은 경기가 별로 좋지 않아 직업을 구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회의 전반적인 고학력 추세와 함께 괜찮은 일자리가 없어 대졸 이상의 비경활인구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취업자 증가가 여성과 중.고령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남성들이 옮길 수 있거나 진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져 그냥 쉬거나 구직을 단념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할 생각없이 그냥 쉬는 사람 매년 증가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활인구는 평균 1천478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22만7천명(1.6%)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경활인구를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이 127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3.2%) 증가했다. 비경활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과 실업 상태가 아닌 사람을 의미하며 `쉬었음'은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경우다. `쉬었음'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103만3천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연간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4만8천명(4.8%) 늘어났지만 여성은 24만5천명으로 8천명(3.2%) 감소했다. `쉬었음'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2003년 90만7천명이었지만 2004년 103만3천명, 2005년 123만8천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비경활인구 중 `쉬었음' 이외의 활동상태별로는 가사 526만5천명, 통학 400만5천명, 육아 150만8천명, 연로 150만2천명 등이었다. ◇구직단념 남성 늘고 여성 감소..취업준비자 52만명 비경활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2만2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3천명(2.6%) 감소했다. 하지만 남성 구직단념자는 7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4천명(6.2%) 늘어나 2000년의 9만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으며 여성은 4만6천명으로 8천명(14.5%) 줄어 2003년의 3만8천명 이후 가장 적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의사와 능력은 있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거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취업준비자는 52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9천명(15.1%) 늘어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간기준 5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준비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9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15.7%) 늘었고 여성은 23만1천명으로 2만8천명(13.8%) 증가했다. ◇비경활인구 중 고학력자, 20대 늘어 비경활인구 중 대졸 이상은 226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8만5천명(3.9%) 늘어났다. 지난해 대졸 이상 비경활인구를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67만4천명(42.3%) 증가했다. 중학교 졸업 비경활인구는 326만8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7만6천명(2.4%), 고등학교 졸업 비경활인구는 539만3천명으로 4만2천명(0.78%) 늘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비경활인구는 385만6천명으로 2만3천명(0.6%) 증가했다. 초졸 이하와 고졸 비경활인구를 2000년과 비교하면 6.46%와 0.5% 늘었지만 중졸은 5.8% 줄었다. 지난해 늘어난 비경활인구 22만7천명 중 대졸 이상의 비중은 37.4%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고 중졸이 33.4%로 뒤를 이었으며 고졸과 초졸 이하는 각각 18.5%와 10.1%를 차지했다. 고학력 비경활인구의 증가와 함께 주목할 만한 점은 20대 비경활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비경활인구는 234만1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5천명(1.1%) 늘어났다. 하지만 30대 비경활인구는 지난해 205만6천명으로 7만4천명(3.48%) 감소했고 40대 비경활인구도 168만7천명으로 1만9천명(1.12%) 줄었다. 이상원 박대한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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