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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려 반성하는 이건희 회장의 모형 인형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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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집회신고 ‘007 작전’ 성공
19일 대량해고 규탄대회
‘집회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이 해고 노동자들의 기막힌 집회신고 전술에 결국 앞마당을 내주게 됐다. 삼성 쪽은 그동안 관할 경찰서인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직원을 24시간 상주시키다시피 하며 날마다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신고했다. 집회신고는 오전 9시부터 받는데, 여러명이 같은 장소를 원하면 먼저 도착한 쪽부터 받아주는 탓에 노조 등 다른 단체는 삼성 쪽 상주 직원에게 늘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고 노동자 모임인 삼성에스원 노동자연대는 19일 오후 3시부터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노동자연대는 지난해 8월 해고된 뒤 여러차례 삼성그룹 본관 앞 집회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오다 이번에 처음 집회신고에 성공한 것이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한 치밀한 전술 덕분이었다. 노동자연대는 지난해 12월19일 밤 기습작전을 벌였다. 김오근 위원장이 화면에 시각이 크게 표시되는 휴대전화를 펼쳐든 채, 밤 11시59분59초에서 20일 0시로 바뀌는 찰나 남대문경찰서 건물의 회전문을 밀고 들어간 것이다. 노동자연대 쪽은 이 장면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어 오전 9시 경찰서 정보과에 집회신고서와 함께 증거물로 제출했다. 삼성 직원도 비슷한 시각에 경찰서에 있었지만, 노동자연대와 달리 신고 당일 0시에 처음으로 경찰서에 도착했다는 ‘증거물’을 남기지 않아 결국 집회신고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김 위원장은 “이번 집회를 위해 몇날 며칠을 밤샘하고 다녔다”며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집회 한번 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혀를 찼다. 집회신고는 접수한 날로부터 최대 30일 뒤까지 미리 낼 수 있기 때문에, 집회신고 쟁탈전은 주로 집회일로부터 한 달 전에 벌어진다. 19일 집회를 확보한 노동자연대는 지난 3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집회신고에 성공해 다음달 2일 또 집회를 연다.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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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려 반성하는 이건희 회장의 모형 인형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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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려 경찰(오른쪽 끝)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빨간색 줄을 쳐 놓은채 현관문을 지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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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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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려 반성하는 이건희 회장의 모형 인형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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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무풍지대’였던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19일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주최로 ‘삼성에스원 노동자 1700명 대량해고 규탄대회’가 열려 반성하는 이건희 회장의 모형 인형이 세워져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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