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1.23 21:21
수정 : 2007.01.23 21:21
“사쪽서 출입자 파악·미행” 주장
전국금속노조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지회는 23일 현대하이스코 협력회사 직원이 노조 사무실을 장기간 밀착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오전 10시께 순천시 연향동 조합 사무실 부근에 봉고차를 세워두고 조합 사무실을 감시하던 남자 3명이 신원을 확인하려고 하자 달아났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 과정에서 남자 3명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현대하이스코 경비용역업체 직원의 것으로 보이는 수첩을 입수했다.
노조는 “수첩엔 조합 사무실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차림새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며 “조합 간부들이 가는 곳을 파악하고 지회 간부인 사무국장의 집 앞까지 미행한 기록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경비업체에 배정된 조합원의 부모를 만나 ‘자식이 집행유예 기간이어서 구속될지도 모른다’고 협박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쪽이 지난해 5월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해고자 108명을 3차례로 나눠 올 6월 말까지 복직시키겠다고 합의하고도, 복직자 일부를 조업현장이 아니라 경비업체에 배치하는 등 비정규직 노조 와해를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1·2차로 복직한 64명 중 경비업체인 ㅈ사에 배치된 37명을 관리하는 시설관리팀은 ㅈ사와 무관한 서울의 ㅎ사 소속”이라며 “사설 경비업체를 통해 노조를 감시하고 조합원들을 협박하는 행위는 현대하이스코의 지시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하이스코 협력회사인 ㅈ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31일 2차로 복직돼 배치된 20명이 출근하지 않고 있어, 정아무개(28) 팀장 등 3명이 이들을 노조 사무실로 만나러 갔다가 폭행당했다”며 “조합원들을 직장에 나오라고 설득한 적은 있지만 협박한 적은 없으며, 현대하이스코와는 무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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