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2.07 18:58 수정 : 2007.02.07 22:33

무노조 삼성 맞선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

“노동기본권 쟁취하려 10여년 투쟁”

국제 앰네스티(사면위원회)는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삼성에 맞서 노동운동을 하다 업무방해죄로 수감된 김성환(48)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을 양심수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양심수란 비폭력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다가 구금된 사람들을 말한다”며 “삼성을 상대로 노동기본권을 획득하려 10여년 동안 투쟁한 김 위원장의 활동을 검토한 결과 양심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노동자가 앰네스티 양심수로 선정된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평택의 미군기지 이전 반대 투쟁과 관련해 김지태 대추리 이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이 아닌 분야에서는 첫 양심수로 선정된 바 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김희진 사무국장은 “우리 사회에서 양심수의 개념이 노동운동 영역까지 폭넓게 확대된 것”이라며 “김 위원장 석방을 위해 국제적 탄원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동운동을 하다가 구속·수감된 노동자는 61명에 이른다.

김 위원장은 1993년 이천전기에 입사했으나 96년 이 회사가 삼성 계열사로 편입되기 직전 노조설립 문제 등으로 해고당했다. 2001년부터는 삼성생명 등의 해고자들과 삼성일반노조를 만들면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싸워왔다. 그는 <삼성재벌 노동자 탄압백서> 출판, 각종 집회, 1인 시위 등을 벌이다 삼성에 의해 고소·고발당했으며, 명예훼손·업무방해죄 등으로 2003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2005년에는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았다. 2005년 2월부터 2년째 수감 중인 김 위원장의 형기는 앞으로 1년5개월이 더 남았다.

김 위원장의 아내 임경옥씨는 “삼성의 노동탄압에 항의해 옥중에서 벌인 7차례 단식으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며 “설 명절 특별사면에 경제인만 언급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법무부에 김 위원장의 특별사면과 복권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삼성 전략기획실은 “(양심수 선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