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파 2팀 중도온건 1팀 백중세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로 전환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새 집행부를 뽑는 선거가 23일 선거운동을 시작으로 노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전 노조위원장 출신과 주요 현장노동조직이 연합해 내놓은 사업부 대표 등 쟁쟁한 후보 3명이 펼치는 백중세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어서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다음달 8일 실시되는 새 집행부 선거인 제 1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는 모두 3명의 지부장 후보가 팀을 이뤄 등록했다. 각 팀은 지부장 후보 1명과 수석부지부장 1명, 부지부장 3명, 사무국장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거전 레이스에 들어간 후보 진영으로는 이미 제9대, 11대 두 차례 노조위원장을 지냈고 현장 중심의 투쟁을 지향해온 강성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이하 민투위) 소속의 이상욱(42)씨 팀이 있다. 이씨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현대차 노조 역사상 처음으로 3선 노조위원장이 된다. 이씨는 노조위원장 출신인 만큼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 보다 앞서 선거에 유리한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강성 현장노동조직으로 알려진 자주회와 실천하는 노동자회(이하 실노회)라는 2개 현장노동조직이 연대한 조직에서 내세운 울산공장 2공장 사업부대표인 최태성(40)씨 팀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최씨는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실노회 조직의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갑득 후보와 같은 성향의 후보로 알려져 정씨와 함께 최씨의 당선 여부에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민주노동자투쟁연대(이하 민노투)와 노동연대투쟁(이하 노연투) 등 중도온건 성향으로 알려진 6개 현장노동조직이 합친 현장연대라는 조직에서 통합사업부 대의원대표인 홍성봉(45)씨를 지부장 후보로 내세웠다.그동안 강성 노조집행부를 선택해온 현대차 조합원들이 중도온건파의 홍씨에게 얼마나 많은 표를 던질지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강성파 2명의 후보와 중도온건파 1명의 3파전으로 치러질 이번 선거는 노조 안팎에서도 우열을 점치기 힘든 백중세로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 노사화합을 위한 새로운 노동운동을 표방한 현장노동조직인 현대차 신노동연합회도 지부장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직 내부 사정으로 인해 후보를 등록시키지 않았다. 현 집행부 조직인 민주노동자회(민노회)는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공식적으로 중립을 선언한 상태. 새로 뽑히는 집행부는 비리사건 등으로 출범 1년여 만에 중도 퇴진한 현 집행부의 남은 임기인 9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3월 7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3월 8일 1차 선거를 실시하되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3월 14일 2차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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