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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잔치보다 설비투자를” 케이티노조 경영진에 호소 |
“직원들의 고통 분담 참여로 남긴 이익을 배당잔치로 날리지 말고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하는 투자에 써주오.”
케이티노동조합이 경영진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 틀을 튼튼히 하는 경영을 해 달라고 ‘읍소’하고 나섰다.
케이티노조는 16일로 예정된 주총을 앞두고 낸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요구해 낸 성과를 배당잔치와 주식소각으로 날리지 말고 인력·설비투자로 써 미래를 튼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케이티 직원들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 주식의 7%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이다.
노조에 따르면, 케이티의 설비투자는 2000년 3조4천억원을 최고로 민영화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2조2천억원까지 낮아졌다. 회사 안팎에서 설비투자를 자꾸 줄이는 것에 대한 비난이 일자 3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으나 8천억원 가량이 집행되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선 지난해 직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11조7721억원으로 2005년보다 1052억원 줄었으나 이익은 1조318억원에서 1조2335억원으로 20% 이상 늘었다. 케이티는 이익 가운데 4161억원을 주주배당, 2137억원을 주식소각용으로 쓸 계획이다. 설비투자 축소와 임금 동결 등으로 만든 이익 가운데 절반 가량을 주주 몫으로 돌리는 것이다. 케이티는 2005년에도 이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으로 썼다.
최광수 케이티노조 정책실장은 “배당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너무 과도한 게 문제”라며 “통신망 유지보수, 광대역통신망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축소는 지속적인 성장 틀에 구멍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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