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25 20:50
수정 : 2007.03.25 20:50
삼성과 회동 추진…“파업 해야할 때 제대로 하겠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교섭이든, 파업이든 확실하게 할 수 있을 때 책임지고 해야 한다”며 내부의 힘을 모으기 위해 6개월 일정의 ‘현장대장정’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26일 오전 4시30분 인천 부평구 동암역 근처에 새벽 인력시장에서 일용노동자들과 함께 ‘현장대장정’ 출정식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석행 위원장은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경북·부산·대구·울산·광주·경남·충남 등 8월까지 전국을 돌며 투쟁사업장, 비정규노동자, 현장 조합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대학생들을 상대로 1일 교사에 나서는 등 민주노총의 활동 내용을 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의 현장대장정은 ‘단결과 연대’라는 슬로건이 보여주듯, 조직 정비가 주요 목적이다. 민주노총은 힘없는 총파업 남발, 현장의 무기력, 정파로 분열된 내부, 겉도는 비정규직 사업 등 조직 안 문제가 깊게 뿌리내린 상태다. 민주노총 안팎에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이번 현장대장정은 현장 복원을 통해 민주노총 안에 꼬여있는 갖가지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위원장의 의지가 담겼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최근 ‘민주노총 파업 자제’ 등 보도가 나왔는데, 민주노총 입장은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파업을 해야 할 때 제대로 하겠다는 뜻”이라며 “우선 내부의 힘이 필요한 만큼, 대장정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대장정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조합들과 함께 대안을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위원장은 “현장대장정 중에라도 각 부처 장관이나 5대 재벌그룹 회장과 약속이 잡히면 면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박정인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삼성과, 롯데·엘지(LG)·에스케이(SK)그룹 회장 등의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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