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03.30 19:49
수정 : 2007.03.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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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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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고3생들에 노조 역할등 교육
“민주노총이 뭐 하는 곳인지 알아요?”(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몰라요.”(학생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30일 노조의 사회적 역할과 민주노총 활동을 직접 알리고자 학생들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함께 내딛는 큰 걸음’이라고 쓰인 민주노총 조끼를 입고 인천 계양구 계산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 60여명 앞에서 1시간 동안 노동교육을 했다.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제대로 노동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노동조합’ ‘민주노총’ ‘노동자의 권리’라는 단어가 여간 생소한 게 아니다. “왜 노조를 만들어요?”, “호텔 같은 곳도 노조가 있다고요?”,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싫어요. 머리띠를 꼭 해야 하나요?”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저씨도 공업고등학교를 나왔어요. 자격증 따고 취업만 하면 다 먹고사는 줄 알았는데 세상에 나와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느닷없는 해고, 줄어드는 임금 등 부당한 처사에 혼자 싸웠더니 아무것도 되지 않았죠. 노동자들이 단결해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니 문제가 풀렸습니다.” ‘위원장’ 대신 ‘아저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이 위원장은 차근차근 답변을 했다.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홍석민(18)군은 “민주노총이라는 곳을 처음 들었다”며 “앞으로 신문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운(18)군은 “위원장이라고 해서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더니, 공업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놀랐다”며 “처음 듣는 내용이라 재미있었다”는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학생들이 민주노총을 모르고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제주·경북·부산·대구·울산 등 현장 대장정을 돌면서 학생, 시민들을 계속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6일부터 5개월 일정으로 시민들에게 파업 등 투쟁 이미지로만 인상지어진 민주노총의 구실을 제대로 알리고, 조직을 재정비하기 위해 전국을 도는 현장 대장정에 들어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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