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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의 이상욱 지부장이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파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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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현대차지부장 "노동자 생존권 사수 투쟁"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현대차 방문, 파업방침 재확인
금속노조가 이달 말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금속노조 산하 핵심사업장인 현대차지부가 지부내 조합원과 시민단체 등 안팎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키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17일 현대차지부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FTA파업과 관련, "한미 FTA가 노동자의 고용문제, 삶의 질을 파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삶의 질에, 고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파업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일부 조합원 등이 파업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파업은 예정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도 "노조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정치파업 반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파업을 벌이는 것이고 현대차지부도 참여하는 것"이라고 파업 참여 의지를 다시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이번 금속노조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노동자의 생존을 위한 생존권 사수 투쟁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차지부 내부에서 이미 지난주부터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조합원 글이 오르고 있고 전.현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파업 반대의견을 담은 유인물과 대자보가 잇따라 나오는 한편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파업저지에 나서기로 해 현대차지부의 정치파업 참여를 놓고 안팎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차지부 김재근(48) 전 대의원대표는 지난 14일 정치파업에 대한 반대입장을 담은 유인물을 낸데 이어 1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조지도부가 현장정서를 무시하고 진행하려는 이번 파업은 철회돼야한다"고 촉구했다.
울산공장의 또 다른 한 대의원도 지난 15일 '호소문'이라는 대자보에서 "조합원이 정치파업에 부담을 느끼고 국민여론도 따갑다"며 "이번 투쟁을 노조 간부파업으로 하거나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간부직을 사퇴하기도 하는 등 잇따라 파업 자제를 촉구했고, 조합원들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파업을 반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역 140여개 시민.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도 불법 정치파업이 회사와 지역.국가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제를 촉구키로 하는 등 파업 저지 움직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범시민협의회 이두철 공동위원장은 "현대차 정치파업은 명백한 불법이고 지역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조합원 조차 반대하는 파업은 철회해야 하며, 집행부가 끝내 강행할 경우 시민적 저항과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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