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생산 중단..간접.지원부서는 근무
생산 차질액 297억..지부장 등 23명 고소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상욱)가 28일 한미FTA 반대 파업을 강행했으나 상당수 조합원들이 반발해 '반쪽파업'에 그쳤다.
28일 현대자동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지부는 이날 낮 12시 점심시간을 시작으로 울산지부(공장)와 전주, 아산공장, 정비, 판매위원회 등 전국의 6개 위원회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고 공장별 집회를 가진 뒤 조합원들을 퇴근시켰다.
그러나 울산의 1∼5공장과 전주, 아산공장의 완성차 생산라인만 가동이 중단됐을뿐 간접 및 지원부서인 판매, 정비위원회가 대부분 근무했고 울산공장의 엔진변속기, 소재, 시트, 생산기술본부 등도 대부분 근무 했다.
회사측은 "울산공장의 경우 주간조 조합원 1만4천여명 가운데 5천∼6천여명만 퇴근하고 나머지 8천∼9천여명은 회사에 남아 일하거나 대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모든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춰섰고 최소 조합원 3분의 2이상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울산공장의 경우 9개 사업부(공장) 가운데 1∼5공장에서 의장라인(컨베이어시스템 부서)의 조업거부로 완성차 생산이 중단됐으나 의장라인과 연결돼 있는 차체, 프레스, 도장부서 조합원 상당수는 파업 후에도 라인가동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또 엔진변속기, 소재, 시트, 생산기술본부 등 나머지 4개 사업부에서는 주간조 조합원 5천여명 가운데 대부분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현대차지부 소속 판매위원회와 정비위원회 가운데 울산출고사무소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정상근무해 평소 출고량 350대의 배(倍)에 가까운 650대나 출고하며 연장근무까지 했고 울산서비스센터 조합원 80여명도 정상근무로 90여대를 수리했다. 이 과정에서 1∼5공장에서 한때 일부 조합원들이 조업을 재개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대의원들과 대치하기도 했으나 우려했던 노노(勞勞), 노사(勞使)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같은 대치상황은 대의원 등이 현장에서 기록한 '파업상황일지'에도 '조합원 불만고조', '조합원 휴게실 대치', '의장부 관리자 대치중', 단조공장 가동중..', '차체라인 가동중' 등으로 기록돼 있어 오후 1시 파업 돌입을 전후해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긴박했던 상황을 입증하고 있다. 이날 4시간 파업과 2시간 잔업거부로 회사는 자동차 2천94대를 생산하지 못해 29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이틀째인 29일에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점심시간 1시간 제외) 6시간 파업하고 오후 5시∼7시까지 2시간의 잔업도 거부할 예정이어서 파업피해는 모두 4천893대 69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이날 파업과 관련해 울산공장에서 이상욱 지부장 등 15명, 전주와 아산공장에서 8명 등 노조지도부 23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도 현대차지부 간부들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금속노조 울산지부(전체 조합원 2천800여명)는 이날 현대차 협력업체인 덕양산업, 한국프랜지, 한일이화, 한국TRW 등 8개 노조 2천600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서진발 장영은 기자 sjb@yna.co.kr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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