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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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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 위원장 ‘100분토론’ 출연 ‘노동운동 갈길’ 논쟁
“대중이 원치 않는 전투적 조합주의로 인해 노조 조직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노조 결성이 어려운 비정규직이 급증하면서 조직률이 떨어졌지만, 공무원도 노조를 만드는 등 질적으로는 확대됐다.”(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두 노총 위원장이 노동운동의 ‘갈 길’을 놓고 공개토론에서 격한 논쟁을 벌였다. 통합까지 거론되던 1년여 전과는 확연히 다른 분열상이다. 노동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의 비정규직 보호’ 등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공조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5일 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노동운동의 방향과 비정규직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용득 위원장은 “전투적 조합주의는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대중적 요구가 있었던 87년 체제에서 필요로 했다”며 “노동운동이 먼저 변화해서 전근대적 노무관리를 고수하는 기업들의 변화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 70여곳의 투쟁 사업장을 가 보면, 대부분 일자리를 잃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인데, 이들의 투쟁을 어찌 전투적 조합주의로 규정지을 수 있느냐”며 “오히려 비정규직의 노동권을 위해 양대 노총이 더 열심히 싸웠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은 최근 ‘(민주노총의) 전투적 조합주의’를 비판하는 이용득 위원장의 발언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마련됐다.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나 비정규직 보호 등 노동계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 두 노총이 상반되는 목소리를 내오던 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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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쟁점에 대한 양대노총 의견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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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 토론을 벌인 바로 다음날인 6일, 양대 노총 위원장의 발길도 확연히 달랐다. 현장 대장정을 펴고 있는 이석행 위원장은 충북지역의 투쟁사업장으로 달려 갔고, 이용득 위원장은 해외 노사정 대표 방문을 위해 노사정위 인사들과 필리핀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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