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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0 19:25 수정 : 2007.07.10 21:15

30일간 평화기간 설정 등 교섭안 합의 실패

이랜드 노사가 비정규직 처우 문제와 노조의 매장 점거농성 등 사안을 놓고 10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교섭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이랜드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부터 홈에버 오상흔 사장, 뉴코아 최종양 사장,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 사장은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매장 불법 점거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앞으로 한달간 평화기간을 갖고 각종 현안을 집중 논의하자고 노조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노동부를 통해 전달한 중재안을 노조가 받아들였다고 생각해 향후 한달간 교섭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알고 협상에 나섰는데 노조에서 '중재안의 자세한 내용조차 전달받지 못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중재안에 노조가 동의한다면 언제든지 대표자급 교섭에 임할 방침이며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지 않더라도 기존 방식처럼 실무자급 교섭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랜드는 이날 노동부의 중재를 통해 노조가 매장 점거농성을 해제할 경우 △향후 30일간 평화기간 설정 △양측 대표자급이 참여하는 교섭 진행 △평화기간 뉴코아 비정규직 해고자 53명 한시 복직 △교섭 중 수배자 신변보호 등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교섭안을 제시했다.


반면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측이 대화 내내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으면 더이상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해 교섭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회사가 노동부의 중재로 한달간 평화기간을 설정하는 등의 중재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날 교섭을 시작하기 전에 이같은 내용을 전혀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측 대표자급이 참여하는 협상이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사측이 손해배상 소송이나 징계 등 공격적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아무 전제조건 없이 점거농성을 중단할 수는 없다"며 점거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에 비정규직 직원 대량해고 중단과 차별 시정 원칙 준수, 외주화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는 노조의 입장은 변화가 없으며 점거농성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9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회동한 데 이어 10일 오전에는 오상흔 홈에버 사장 및 최종양 뉴코아 사장과 만나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요청하고, 사측도 노동부를 통해 새로운 교섭안을 제시하면서 한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던 이랜드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8일에는 전국 홈에버 및 뉴코아 매장 13곳을 점거해 이들 매장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랜드는 8일 하루 영업중단 사태로 65억여원의 매출손실을 입었으며 월드컵점의 누적 매출손실은 70억-80억원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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