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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5 19:30 수정 : 2007.07.15 19:35

조민근(50) 노조위원장

파업 6일째 연세의료원 조민근 노조위원장

노조 파업 6일째인 15일 연세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은 40%대로, 외래 진료율은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술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봐도 될 정도다. 7차례 실무교섭을 했지만 협상타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파업한다”는 비난에, “왜 파업을 하는지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는 노동자의 목소리는 작기만 하다.

지난 13일 만난 조민근(50·사진) 노조위원장도 “(환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파업은 단순히 조합원들의 임금을 올리기 위한 목적만은 아니다”라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파업 배경에 대해 그는 “2005년 새 병원 개원 등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기 위한 노조원들의 고충이 말이 아니었는데, 그 때 커진 의료원에 대한 불신이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규모는 커지고 업무 강도는 높아졌는데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직원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못해 방광염에 걸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은 환자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며 “임금·단체협상 때 ‘의료 공공성’ 강화를 내건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1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한다. 의료서비스는 지속적인 교육 등이 필요해 고용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은 “정규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정규직의 임금 일정 부분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낮추는 것도 “노동 강도를 완화하는 동시에 간호의 질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준병실(5인실)의 수도 60% 선으로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원 쪽은 “비정규직 문제나 의료 공공성 강화는 임금 협상과는 상관 없다”며 따로 논의하자는 태도다. 조 위원장은 “의료원이 수없이 신뢰를 무너뜨려왔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며 “이번에 반드시 풀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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