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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9 08:55 수정 : 2007.07.19 15:51

사측 "추가협상 거부..특단조치 검토중"
노측 "점거농성 강행..협상 문 열어놓겠다"

[현장] 이랜드 노사협상 끝내 결렬

이랜드 노사가 18일 오후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외주 용역 문제 등을 놓고 법인별 대표자급 협상을 재개했으나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교섭 결렬 직후 이랜드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 해제 전에 더 이상 교섭할 의사가 없으며 필요시 언제든지 공권력 투입 요청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랜드 노사 양측간 물리적 충돌이나 직장폐쇄 등 극단적 대치상황이 빚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도 이랜드 계열 노조 농성장 2곳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이랜드 사태가 자칫 이랜드 내부 문제를 넘어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간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뉴코아와 홈에버 노사는 18일 오후 8시 경인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서 분리 협상에 들어갔으나 정회를 거듭하며 진통을 겪은 끝에 홈에버 협상은 19일 오전 6시20분, 뉴코아는 오전 9시50분께 각각 결렬됐다.

홈에버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핵심 사항이던 '3개월 이상 근무시 고용보장'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3-18개월 근무자의 고용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사측에 제안했으며 조합원 상대 고소ㆍ고발이 취하돼야 농성을 해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만 고용을 보장할 수 있고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 부분도 점거농성이 먼저 풀려야 선처를 고려 하겠다며 노조와 팽팽히 맞섰다.


뉴코아 노사도 사측은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직원의 단계적 외주화 철회와 해고직원 복직 등 기존 교섭안을 유지했으나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원직복귀도 전체 해고자 350여명 중 50여명만 대상으로 한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반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이날 협상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많은 부분에서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점거농성 해제 등에서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점거 해제 전에는 더 이상 협상에 응하지 않겠으며 필요시 직장폐쇄나 공권력 투입 요청 등 점거해제를 위한 수단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5시 신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사측은 이에 앞선 지난 17일 3차교섭 결렬 직후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매장 점거를 해제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 요청이나 직장폐쇄 등 특단의 자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도 19일 밤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진압 부대를 투입해 노조원들의 농성을 강제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홈에버 노조는 이에 대해 "회사가 무조건 점거농성을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교섭종료를 선언하고 나갔다"며 "구체적 대안 없이 농성을 해제할 수는 없으나 사측과 협상은 계속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3시간만에 결렬됐으며, 16일과 17일에도 각각 장시간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20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2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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