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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되는 재점거 농성 이랜드 노조원 = 31일 새벽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을 재점거해 농성중이던 이랜드 노조원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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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 185명ㆍ민노당 당직자 5명 연행
경찰은 31일 새벽 노조원들이 재점거 농성 중인 이랜드 매장에 공권력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46개 중대 4천6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점거 농성중인 이랜드 노조원 197명을 연행했다.
이날 매장에는 185명의 노조원들이 쇼핑 카트 등 집기류를 이용해 입구를 막은 채 농성중이었으며 매장 밖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등 250여명이 전날 밤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이 진입하자 1층 가전제품 매장에 모여있던 노조원들은 물품 판매대 등으로 장애물을 만들고 스크랩을 짜 들어누우며 저항했지만 전원 경찰관들에 의해 연행됐다.
30분간 진행된 연행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강제해산 규탄한다', `아웃소싱 완전철회', `전환배치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고 몸싸움을 벌이며 경찰에 거세게 항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가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연행한 노조원 197명을 서울 시내 21개서에 분산했으며 조사를 마친 뒤 업무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심상정 의원,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당원들도 매장에 들어와 강제 진압에 항의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당직자 5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날 강제해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매장이 기간사업장도 아닌데 공권력이 2차례나 투입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으로도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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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동자들이 3일째 재점거 농성중인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31일 새벽 경찰이 들어와 강제해산에 나서자 노조원들이 서로 팔짱을 낀 채 연행에 맞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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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노조원 다수가 여성인 점을 고려해 여경을 대거 투입했으며 해산 과정에서 충돌을 최소화하기위해 정복 경찰관을 보냈다. 경찰은 전날 경비대책회의를 열고 강제 해산 방침을 정했으며 이날 새벽 시간을 이용, 경찰력을 전격 투입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각각 21일째와 1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한 바 있다. 노조원들은 지난 29일 새벽 뉴코아 강남점을 다시 점거해 3일째 농성을 벌여왔다. 이랜드 노조와 사측은 지난 26일 교섭이 결렬된 뒤 추가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노조가 29일 2차 점거농성에 돌입한 뒤에는 노조측의 경우에는 `선교섭 후 점거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점거 해제 후 교섭'을 주장하고 있어 서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임은진 기자 engi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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