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봉쇄로 청와대 대신 광화문서 집회
뉴코아 직원들 "불법집회 중단" 민노총 항의방문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뉴코아ㆍ홈에버 비정규직 직원 대량 해고와 관련해 비정규직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과 `이랜드 투쟁 선봉대' 소속 600여명은 당초 청와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려고 했으나 경찰의 봉쇄에 막히자 광화문 흥국생명 부근 2개 차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대량 해고를 중단시키기 위해 청와대에 면담 요구서를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다. 청와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면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었던 비정규직 사태 해결 촉구 항의서한 수백여장을 풍선에 담아 날린 뒤 오후 5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이들은 버스를 나눠 타고 경기도 일산 쪽으로 이동해 이랜드 계열 매장 1곳을 봉쇄하는 `매출 타격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뉴코아 직원 1천여명으로 구성된 `뉴코아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을 항의방문하고 불법집회와 영업방해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민노총 등의 무차별적 폭력 투쟁으로 회사가 일그러지고 있다는 판단에 비대위를 발족했다"며 "외부 세력이 주도해 영업방해와 불매운동을 일삼는 것에 뉴코아 직원들 모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노총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뉴코아에 생존권이 달려 있는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위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집단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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