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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9 08:46 수정 : 2007.11.19 08:46

지난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광교산에서 ‘삼성의 잘못된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의 모임’(삼역모) 회원들이 등산모임을 하면서 결속을 다졌다.

“삼성쪽 압박 심해 신변보호 위한 선택”…2.3차 추가 가입하기로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에 반발해 과장급 관리자들이 만든 모임인 ‘삼성의 잘못된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의 모임’(삼역모·<한겨레> 10월9일치 9면) 회원들이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삼성 쪽은 노조에 가입한 이들을 상대로 회유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역모 회원 30여명은 지난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산에서 등산모임을 열고 “현재 1차로 10여명이 금속노조 조합원이 됐고, 앞으로 2·3차 추가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역모 대표인 ㅈ과장은 “회사 쪽의 삼역모 탈퇴 압박이 심해져 노조 가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며 “부당한 구조조정 반대 등에 공감해 모인 구성원들의 법적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경기지부와 충남지부 등에 개별적으로 가입서를 제출해 조합원이 됐다. 이날 등산모임에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본부장과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도 참석해 교육과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삼역모와 금속노조는 노조 가입자의 이름과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삼역모의 간부인 ㅎ과장은 “원래 회원 70여명 전체가 충분히 논의한 뒤 노조 가입으로 뜻이 굳어지면 함께 공개적인 활동을 해보자고 했다”며 “하지만 노조에 가입했다고 밝힌 ㅇ대리한테 회사 쪽이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원 가입이나 명단 공개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소속으로 삼역모 인터넷카페(cafe.daum.net/rnfmadk) 운영자인 ㅇ대리는 회사로부터 노조 탈퇴 회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인사팀 사람과 면담할 때 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한 뒤, 이틀 동안 인사팀 직원과 나를 설득하려고 중국에서 온 과거 동료와 함께 지내기도 했다”며 “회사는 11월 말 과장 진급과 함께 해외사업장 파견 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ㅈ과장은 “ㅇ대리의 사례 외에도 ‘개별 가입을 하면 개인적으로 피해가 갈 것’이라는 등 협박이 부서별로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삼성 쪽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려고 했으나, 노승만 삼성 전략기획실 상무는 “그 건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글·사진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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