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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장석춘 금속노련 위원장이 29일 서울 화곡동 KBS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선거인대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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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지지 못 받는 노동운동은 소외”
"새 정부가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노동자들을 배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29일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 선출 선거인대회에서 새 위원장으로 뽑힌 장석춘 위원장은 "새 정부와의 정책협약에 부담을 느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믿는다"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비록 새 정부가 정책협약 당사자이기는 하지만 경제의 한 축인 노동자를 배제한다면 한국노총이 오히려 강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며 "정책협약 이행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새 정부가 당연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새 정부와의 정책협약 내용과 관련, 비정규직 문제를 핵심으로 하는 10개 정책과제, 각 산별에서 제시한 13개 정책요구 사항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주장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기업 회장들이 이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노사관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장 위원장은 "어불성설인 측면이 있다. (대기업 회장들이) 내 노조, 사업장에 신뢰를 줬는지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해외에서 볼때 우리 노사관계가 안 좋다고 하지만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성숙한 측면들도 발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조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대중 사이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동운동을 이끌겠다"며 "지금은 20~30년 전 방식의 노동운동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로 대중의 지지를 못 받는 노동운동은 소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정된 이 당선인과 민주노총의 간담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엄연히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조합원들인데 당선인이 이석행 위원장의 경찰 출석 문제로 안 만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루 빨리 간담회가 성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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