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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14일 오전 수도권의 물류 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내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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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도 82% 줄어…1만3천여대 운송거부 동참
전경 54개 중대 배치 불법행위 방지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시작된 지 하루가 채 안돼 전국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상시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등 곳곳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전국 주요 항만과 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6천236TEU로 평상시 6만7천871TEU의 23.9%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광양항은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차량 운행을 막으면서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평상시 5천100TEU의 10%에도 안되는 473TEU로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 항만과 ICD는 내주 초를 고비로 물류 마비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파업 이틀째인 이날 전국에서 운송 거부에 나선 차량은 모두 1만3천115대로 전날 오후 10시에 비해 581대가 늘었다.
항만ㆍICD에서 운송 거부 중인 차량은 8천664대고, 주요 사업장에서는 4천451대가 운행을 멈췄다.
항만과 ICD에서 운송 거부에 나서고 있는 8천664대 중 6천596대는 비화물연대 차량인 것으로 파악돼 생계형 파업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의 적재 비율을 뜻하는 장치율은 각 항만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비해 미리 부두를 비워 놓아 평상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산항 북항은 82.1%를 기록하며 위험 수준에 도달했고 인천항도 70%를 넘어섰다.
시멘트 출하에도 비상이 걸려 파업이 장기화하면 건설현장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의 파업 첫날인 13일에는 시멘트 출하량이 평상시 대비 18% 수준으로 떨어졌다. 충남의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전날 330대보다 271대가 더 늘어난 601대의 화물차가 운행을 멈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곳의 LG화학과 롯데대산유화,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삼성석유화학, KCC를 비롯한 당진군의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서천군의 한솔제지 등 12개 공장은 수송이 일부 또는 전면 중단된 채 수만톤의 제품이 쌓이고 있다. 포항지역 화물연대는 이날 대형 화주 운송업체, 유관 기관과 운송료 협상을 벌이며 30% 인상을 요구했지만 15% 인상안을 제시한 운송업체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다. 반면 금호타이어, 삼양사 사업장에서는 13일 자정 운송료 인상 협상이 타결돼, 운송 거부 사태가 풀린 사업장은 12곳으로 늘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의왕 ICD를 방문해 차량 운송 실태와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조직적인 운송 방해 행위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곳곳에서 운행 차량 파손 등 산발적인 불법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항만과 주요 물류거점 218곳에 전경 54개 중대와 경찰관 1천616명을 배치해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를 막는 한편 운송 차량 경호에 나섰다. 의왕물류센터에는 군 화물차량 40대가 투입됐고 부산항과 광양항에도 모두 60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날 서울 정동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화물연대 집행부와 간담회를 열고 조기 파업 철회 방안를 논의하고있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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